감성의 끝판왕, ‘메종 마르지엘라’

감성의 끝판왕, ‘메종 마르지엘라’

메종 마르지엘라, 그 감성의 끝은 어디인가

 Martin Margiela (1957.4.29~)

 단 한 번도 자신의 얼굴을 공개하지 않은 미스터리한 디자이너 ‘마틴 마르지엘라 (Martin Margiela)’해체주의를 지향하며 옷 뿐만 아니라 옷에 숨겨진 이야기, 패션이 구성되는 방식 등 가장 기초적인 요소들부터 무너뜨리고자 했다.
 그는 기존의 완성품인 옷들을 완전히 해체하여 새로운 옷으로 창조하고, 미완성된 천을 자유롭게 두르거나 휘감아 옷의 구조를 무너뜨린 새로운 스타일을 제시하며 여러 시즌을 거쳐 현대 패션 산업에 동요하지 않고 자신만의 신념으로 브랜드를 꾸준히 발전시켜왔다.

메종 마르지엘라의 상징인 사면 스티지와 라벨

#실밥감성 이 뭐길래?

 위 사진에 보이는 것은 바로 마틴 마르지엘라의 브랜드 라벨이다. 하얀색 천에 사면을 실로 마감한 것이 전부인 모습. 사실 이런 마감은 라벨이 쉽게 떨어지게 된다. 하지만 브랜드보다도 본인의 디자인이 오롯이 주목받기를 원했던 마틴 마르지엘라는 이러한 라벨을 통해 그가 표현하고자 하는 컬렉션과 디자인을 그 속에 담아내었다. 그렇게 사면 스티치와 라벨 디자인은 마르지엘라만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자리 잡게 되었고, 이는 오히려 마케팅 전략으로 작용하여 오히려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마음을 사로잡는 결과를 낳았다.

 

메종 마르지엘라의 라벨을 대놓고 드러낸 디자인의 상품들.

숫자에 담긴 감성, 그 의미

 메종 마르지엘라의 라벨에 표시된 숫자들은 각각의 컬렉션을 의미한다. 이들 각각은 내용, 작업 방법, 기술의 차이에 따라 1부터 23까지의 숫자들을 부여받았다. 0은 100% 핸드메이드 제작의 여성 컬렉션, 3번은 향수, 4번은 여성을 위한 의상, 8번은 안경, 10번은 남성 컬렉션, 11번은 가방을 포함한 액세서리 컬렉션, 12번은 쥬얼리, 13번은 굿즈와 출판물 컬렉션, 14번은 남성을 위한 컬렉션, 22번은 슈즈 컬렉션을 의미한다.

 이처럼 마르지엘라는 이미지를 대신하여 마치 색인과도 같은 착용 기호들을 제시하였다. 각각의 컬렉션에 맞는 상품의 숫자에 동그라미가 처져 있는 것도 하나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숫자 표기와 의미 자체가 가진 메종 마르지엘라 만의 예술적인 철학과 감성이 브랜드가 가진 고유한 매력으로 고스란히 전해진다. 

새로운 수장, 존 갈리아노

 신비주의 디자이너였던 마틴 마르지엘라가 은퇴한 후, 그에게 바통을 건네받아 2015년 메종 마르지엘라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된 ‘존 갈리아노(John Galliano)’에 대한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패션계의 악동’, ‘로맨틱의 영웅’, ‘패션 천재’라는 수식어로도 유명한 그는 디올의 수석 디자이너를 맡은 경력과 더불어 천재적인 재능을 인정받는 디자이너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그는 마틴 마르지엘라와는 달리 패션쇼에서 대중에게 직접 모습을 드러내는 등 거침없는 행보를 보여주며 메종 마르지엘라를 정상급 브랜드로 만들었다. (물론 과거 알코올 중독, 언행 등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지만, 현재는 반성의 모습과 긍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 Maison Margiela

최근 컬렉션으로 살펴보는
존 갈리아노의 메종 마르지엘라

 존 갈리아노는 최근 메종 마르지엘라의 해체주의적 디자인 철학과 완벽하게 조합된 그 만의 새롭고 참신한 컬렉션을 선보이며 패션계의 찬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가장 최근(19 FW) 컬렉션을 살펴보면 다른 브랜드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메종 마르지엘라 만의 미완성 같기도, 완성 같기도 한 디자인을 살펴볼 수 있다. 이리저리 튀어나온 실밥들과 대놓고 겉으로 드러낸 봉제선, 그마저 고르지 않고 거칠고 삐뚤빼뚤한 모습마저 하나의 새로운 스타일로 창조됐다.

Maison Margiela 19AW Co-Ed Show

Maison Margiela’s
TOP 3

메종 마르지엘라를 대표하는 3가지 베스트 아이템
메종 마르지엘라를 대표하는 3가지 베스트 아이템

BEST ITEM

 메종 마르지엘라의 컬렉션은 매 시즌 비슷한 디자인 같아 보이지만 전혀 다른 느낌의 소재와 구성을 사용해 계속해서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해내고 있다. 이를 통해 메종 마르지엘라는 변화보다 오히려 영속성에 기반한 패션이라는 역설을 통해 스타일을 만들고, 이전 콘셉트를 계속해서 새롭게 부활시키며 그 만의 색깔과 감성을 더욱 뚜렷하게 나타내고자 하는 브랜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앞으로도 ‘메종 마르지엘라’ 만의 감성, 그 끝이 어디까지인지 계속해서 지켜보고 싶어진다.

editor Hyejung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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