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el 2020 Cruise Collection

 크루즈 컬렉션은 디자이너들에게 꿈과 환상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무대가 되곤 합니다. 패션 하우스의 전통에서 비교적 자유롭기도 하고 컬렉션이 열리는 4대 도시를 벗어나 공간 제약도 없기 때문에 자신만의 개성을 자랑하기 좋은 무대이기 때문인데요. 

 올해도 어김없이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하면서 자신의 개성을 여실히 드러낸 디올, 샤넬, 루이비통의 2020 크루즈 컬렉션들을 소개합니다.

공통점 속에서 찾은 진짜 ‘협업’
디올의 2020 크루즈 컬렉션

Dior |2020 Cruise Collection
양쪽 화살표를 눌러 마저 감상하세요.

 지난 4월 모로코 마라케시의 엘 바디 궁전은 광활한 뜰 안에 펼쳐진 촛불들과 함께 다시 생명을 얻었습니다. 특히나 쇼가 시작한 후 비가 내리면서 장엄한 디올(Dior)의 2020 크루즈 컬렉션은 궁전을 더욱 드라마틱하게 만들었습니다.

디자이너는 혼자 일할 수 없어요…(중략)…이번 크루즈 컬렉션에서는 다른 사람들의 눈을 통해 바라본 디올을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이런 행보를 통해 디올 하우스가 뒤처지지 않고 현대적으로 유지된다고 생각해요.

마리아 그라치아 키우리 Maria Grazia Chiuri

디올 수석 디자이너

 2016년 “We should all be feminists”라는 슬로건을 내건 컬렉션으로 마리아 그라치아 키우리는 디올에 입성하였었는데요. 그런 그 답게 이번 디올 2020 크루즈 컬렉션은 ‘Common Ground(공통점)’를 주제로 하여 여성들의 공통점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었습니다.

instagram_Dior Official 

 특히나 이번 컬렉션은 위 영상에서도 알 수 있지만 아프리카 문화에서 단순히 영감을 얻는 것을 넘어 그 문화를 재해석하고 진정한 협업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직물 전문가이면서 인류학자인 앤 크로스필러를 수석 고문으로 고용해 유럽과 아시아, 그리고 아프리카 문화가 어우러진 ‘Toile de Jouy’라는 직물을 탄생시키는가 하면, 넬슨 만델라 정장을 만든 재단사 ‘파테 우에드라오고’가 넬슨 만델라 얼굴을 프린트한 의상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관객들 자리는 아프리카 지역 단체가 직접 짠 직물로 만든 쿠션들로 메꾸어졌습니다.

Dior

 게다가 이번 컬렉션을 위해 키우리는 코트디부아르에 위치한 왁스 공장 유니왁스와 콜라보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직접 방문하여 전통 바틱 직물을 만들었는데요. 위 사진에서 보이는 컬렉션들이 모두 협업을 통해 탄생한 결과물입니다.

 디올의 2020 크루즈 컬렉션은 사실 디올과 같이 큰 브랜드조차 시도하기 힘든 작업을 통해 패션계에서 어떻게 다른 문화와 협력을 이루고 ‘Common Ground(공통점)’를 찾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선례를 남겼습니다. 타문화에 대한 포용과 응원으로 그 어떤 컬렉션보다 트렌디하고 개성 넘치는 컬렉션을 보여주었습니다.

 현장 분위기가 궁금하다면 하이라이트만 모아놓은 아래 동영상을 확인하세요.

비르지니 비아르의 샤넬 프리뷰
2020 샤넬 크루즈 컬렉션

Chanel |2020 Cruise Collection

 코코 샤넬 이후 첫 여성 디자이너이면서 칼 라커펠트를 계승한 최초의 여성 디자이너, 비르지니 비아르의 첫 단독 패션쇼였던 샤넬 2020 크루즈 컬렉션. 기차역으로 변신한 그랑팔레에서 펼쳐진 샤넬의 크루즈 컬렉션은 비르지니 비아르의 샤넬을 미리 엿볼 기회였습니다.

Chanel |2020 Cruise Collection

 비록 그가 단독으로 선보이는 첫 번째 쇼였지만 앞으로 샤넬이 어떻게 나아갈지를 보여주기에 충분한 자리였습니다. 샤넬의 사장 브루노 파블로스키는 “비르지니 비아르는 샤넬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다. 그녀는 샤넬의 새로운 역사를 쓸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하며 비아르에 대해 무한한 지지를 표현하였습니다.

instagram_Chanel

 유리로 만든 둥근 지붕 아래에 브랜드 역사를 담은 도시(베니스, 생트로페, 로마, 에든 버러)가 새겨진 표지판들로 한껏 브랜드 색을 드러낸 뒤 샤넬 2020 크루즈 컬렉션은 아이코닉한 룩부터 쏟아졌습니다. 카멜리아 하나로 장식한 블랙 개버딘 재킷과 넉넉한 품의 바지, 그리고 부드러운 블라우스를 매치한 오프닝 룩중성적 테일러링을 향한 코코 샤넬의 열정을 떠올리게 하면서 ‘샤넬다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외에도 각종 재치 있는 오마주부터 CC 로고로 가득 채운 스타킹과 애슬레저룩은 마치 칼 카러펠트를 향한 헌정 같았는데요. 이 중에서도 실버와 레드가 조화를 이룬 트위드 코트, 짙은 브라운 컬러의 아우터, 열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보는 듯한 흐릿한 프린트, 간결한 블랙 리본으로 장식한 화이트 드레스 등으로 ‘비르지니 비아르’의 샤넬까지 선보였습니다.

역시나 현장을 답사하기에는 동영상만 한 게 없습니다. 아래 동영상으로 샤넬의 2020 크루즈 컬렉션을 더욱 생생하게 감상하세요.

호화로운 제트기 시대의 부활,
루이비통 2020 크루즈 컬렉션

Louis Vuitton|2020 Cruise Collection

 루이비통의 2020 크루즈 컬렉션을 보면 깜짝 놀랄 수도 있습니다. 이번 루이비통 크루즈 컬렉션에는 미래와 과거가 공존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여행의 황금기였던 제트기 시대를 보여주면서 동시에 모니터 화면이 바뀌는 가방 등을 통해 디지털 시대도 같이 엿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뉴욕을 사랑해요. 이곳은 에너지가 넘치지만 어두운 면도 있거든요. 이번 컬렉션에서는 그런 점을 표현했습니다. 뉴욕을 처음 여행했던 때로 돌아가고 싶었어요.

니콜라 제스키에르 Nicolas Ghesquière

루이비통 여성 컬렉션 아티스틱 디렉터

그가 밝힌 것처럼 루이비통의 2020 크루즈 컬렉션은 뉴욕의 강렬한 면과 어두운 면을 모두 드러내는 룩을 선보였습니다.

고담 시티가 생각나는 슈트와 드레스로 뉴욕의 어두운 면을 보여주었다면 강렬한 컬러 룩으로 다운타운에서 업타운으로 가는 뉴욕의 눈 부신 빛을 보여주기도 하였는데요. 컬렉션 곳곳에 제스키에르의 뉴욕에 대한 애정이 드러났습니다.

Louis Vuitton|2020 Cruise Collection

 무엇보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새로운 테크놀로지 기술을 루이비통 캔버스에 구현해 낸 가죽 제품이었는데요. 이리저리 화면이 바뀌는 가방 속 화면을 보고 있으면 미래에 잠시 와 있는 듯하였습니다.

 그러다가도 전투기 시대를 상징하는, 컬렉션 쇼 현장 JFK 국제공항그 시대를 엿보는 듯한 룩들에 집중하면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요. 루이비통의 2020 크루즈 컬렉션을 과거에 우리를 앉혀 놓고 미래를 엿보게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instagram_Louis Viutton

 여행 가방에서 출발한 브랜드의 기원을 따라간 듯 루이비통 2020 크루즈 컬렉션을 마치 여행을 떠난 듯한 기분을 주었습니다. 컬렉션 현장부터 여행의 황금기 시대를 상징하는 곳이기도 하고 마치 파일럿 같은 모습을 한 모델들도 관객들을 어디론가 데려가 줄 것만 같았습니다.

 역시 이번에도 동영상으로 현장 분위기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패션하우스들의 성격뿐만 아니라 디자이너들의 개성이 완연히 드러나는 크루즈 컬렉션들은 그 개성을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더불어, 결코 트렌드와 패션하우스의 전통을 어기지 않는 디자이너의 역량에 감탄하기도 합니다.

 디올, 샤넬, 루이비통의 2020 크루즈 컬렉션은 특히 개성이 완연히 드러났었는데요, 여러분의 취향에 맞는 컬렉션을 골라보시기 바랍니다.

editor Daseol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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