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잡지를 읽거나 쇼핑을 하다 보면 가끔 궁금해질 때가 있습니다. 사려고 상품명을 검색해보긴 하지만 정확히 무엇을 얘기하는지 모르겠단 말이죠. 그래서 이번에 준비했습니다. 여러분이 궁금해할 법한 패션 용어 7. 

사진_Balenciaga

 흔히 패션 브랜드들은 패션쇼를 통해 컬렉션을 보여주고 캠페인으로 그들의 철학을 담아 광고합니다. 왼쪽은 발렌시아가의 이번 겨울 컬렉션에 해당하고 오른쪽은 발렌시아가 이런 겨울 컬렉션을 그들만의 방식으로 홍보하는 캠페인입니다. 이런 컬렉션은 아래와 같이 패션쇼를 통해 보여줍니다.

 그런데 우리 눈에 많이 보이는데 명확히 뜻을 알기 어려운 것들이 있습니다. 바로 ‘오트 쿠튀르’‘프레타 포르테’입니다. 이번 기사는 여기서부터 시작해볼까 합니다.

오트 쿠튀르와 프레타 포르테

1. 지방시  2. 펜디 3. 샤넬  4. 발렌티노

 오트쿠튀르(haute-coutre)

 여러분은 굳이 옷을 사려고 한 게 아니더라도 ‘오트 쿠튀르’는 많이 들어 봤을거에요. 가끔 우스갯소리로 ‘이거 오뜨꾸뛰르 옷이야’ 라는 등의 말을 하기도 해서 그런데요, 뭔가 고급스러운 옷을 말하는 건 알겠는데, 정확히 무슨 뜻일까요? 왜 패션 하우스들은 S/S와 F/W 컬렉션을 내면서 오트 쿠튀르 컬렉션도 내놓는 것일까요?

 오트 쿠튀르는 직역하면 불어로 ‘고급의상점‘을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흔하게 옷을 사는 것처럼 그냥 매장에서 옷을 보고 사는 것이 아니라 디자이너의 패션쇼로 디자인을 보고 직접 아틀리에를 찾아 신체 사이즈를 측정하고 자신에게 딱 맞게 제작해 입는 최고급 의상을 뜻합니다. 

 맨 위에서 보는 사진처럼 오트 쿠튀르 컬렉션들은 실용성보다는 예술성에 중점을 둡니다. 앞서 말했듯이 디자인을 보고 옷을 원하는 사람들이 직접 의상을 맞추기 때문에 오트쿠튀르는 패션하우스의 철학을 담아냄은 물론이고 그들의 자존심이 달린 컬렉션입니다. 그러니 패션하우스들, 특히 유서 깊은 하이패션 브랜드들은 오트 쿠튀르 컬렉션을 계속 내야만 하는 것이죠. 개인적으로는 최근 알렉산더 맥퀸과 발렌티노의 오트쿠튀르 컬렉션이 눈에 띕니다.

 이렇게 예술성으로 가득 차 있는 오트 쿠튀르 컬렉션은 우리가 얼핏 보면 ‘저런 걸 어떻게 입어?’, ‘누가 사?’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상업적 가치가 중요하기보단 예술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옷이라기보단 예술 작품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화려하고 도저히 입기 힘들어 보이는 옷들이 나오는 것도 이해가 되죠? 그런데도 종종 이 오트 쿠튀르에 영감을 받아 기성복이 탄생하기도 합니다. 이 기성복이 바로 ‘프레타 포르테’입니다.

1. 지방시  2. 펜디 3. 샤넬  4. 발렌티노

프레타 포르테(prêt-à-porter)

 프레타 포르테는 앞서 말한 것처럼 기성복을 뜻합니다. 패션하우스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보이는 ‘Ready-To-Wear Collection’이 바로 이 프레타 포르테입니다. 오트 쿠튀르 컬렉션은 예술성이 중요한 만큼 명확한 주최자가 있으며 참여하는 디자이너들도 제한됩니다. 반면에 프레타 포르테는 비교적 자유로운 편입니다. 파리를 중심으로 하여 뉴욕, 런던, 밀라노에서 매년 2차례(S/S와 F/W) 열리는 컬렉션이 세계 4대 프레타 포르테로 꼽힙니다. 이렇게 보니 왜 밀라노와 파리가 패션의 중심이라고 일컬어지는지 아시겠죠?

 프레타 포르테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1970년대로, 이번에 구찌가 프레타 포르테가 처음 나오기 시작한 시대를 재현했다는 평을 받기도 했는데요. 당시 프레타 포르테가 처음 나왔을 때는 오트 쿠튀르에 대항하는 ‘고급 기성복’을 내세웠다고 합니다. 1940년대까지만 해도 기성복은 싸구려 취급을 받았었거든요. 그런데 사실 오트 쿠튀르 컬렉션은 그때에도 대중의 정서와 너무 떨어져 있고 지나치게 예술적이었던 만큼 기성복에 대한 수요가 컸고, 더이상 기성복의 싸구려 취급을 거부하는 패션하우스들이 ‘프레타 포르테’를 들고 나온 것이죠.

 프레타 포르테는 기성복이라는 이름답게 같은 브랜드라 하더라도 오트 쿠튀르 컬렉션과는 스타일이 완연하게 다릅니다. 확실히 저 정도면 데일리 룩까진 아니더라도(누군가에게는 데일리가 될 수 있지만) 입을 만한 것 같습니다. 우리가 흔히 온라인샵, 오프라인 매장, 그리고 트렌비에서 사는 것들이 바로 프레타 포르테인 것이죠.

 이외에도 S/S나 F/W에 비해 작은 단위로 선보이는 캡슐 컬렉션, 보다 디자이너들이 자유롭게 본인의 색을 드러낼 수 있는 리조트와 크루즈 컬렉션 등이 있습니다.

무늬 : 마틀라세, 모노그램

마틀라세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마틀라세

 마틀라세는 구찌의 마몬트 마틀라세 가방 덕분에 항상 ‘마몬트’와 세트로 우리 입에 오르내립니다. 그러나 사실 마틀라세는 가방의 무늬를 말합니다.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마치 천을 퀼팅한 것처럼 무늬를 부풀어 오르게 만든 것‘마틀라세’라고 말합니다. 어원 자체는 불어에서 온 것으로 우리말로 치자면 ‘누빔’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마치 퀼팅한 것 같은 누빔 무늬를 가진 생로랑의 클러치백과 가방에, 구찌의 가방에도 ‘마틀라세’라는 이름이 붙는 것이죠. 

모노그램은 꼭 패션계가 아니더라도 볼 수 있습니다.

모노그램

 모노그램은 이름의 머리글자를 짜 맞추어 도안화한 것을 말합니다. 이처럼 어떤 이름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것이기 때문에 패션 뿐만 아니라 건축, 각종 디자인, 그리고 종교에서까지 쓰입니다.

 패션에서는 버버리의 TB 모노그램 상품, 루이비통의 모노그램 백, 생로랑의 모노그램 백을 생각해 보면 바로 이해가 될 텐데요. 어떻게 보면 요즘 유행하는 ‘로고 플레이’에 가장 부합하는 무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노그램은 자칫하면 촌스러워 보일 수 있지만 잘 다루면 패션하우스들의 아이덴티티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줄 수 있어 많은 브랜드 모노그램을 심혈을 기울여 만들고 관련 상품들을 선보입니다. 

재질 : 카프스킨, 사피아노, 에코닐

카프스킨 가죽으로 만든 샤넬과 생로랑 백

카프스킨

 카프스킨은 생후 1년 미만 송아지의 가죽을 말합니다. 모공이 작아서 표면이 곱기 때문에 촉감이 부드럽고 광택이 뛰어나서 가죽 중에서는 최고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명품 브랜드 백부터 클러치, 부츠 등의 신발까지 다양하게 쓰입니다. 다만 강도가 약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사피아노의 시작은 프라다였습니다.

사피아노

 사피아노는 마리오 프라다가 1913년에 프라다를 설립함과 동시에 개발한 가죽입니다. 사피아노는 이탈리아어로 ‘철망’을 뜻하는데요, 사피아노 가죽은 소가죽의 부드러운 부분을 선택하여 그 위에 빗살 무늬 또는 철망 무늬 스탬프로 패턴을 넣은 후 다시 광택을 내서 만듭니다. 이 스탬핑(Stamping) 공정이 가장 심혈을 기울여 진행되는데 70~75도의 온도에서 10~15 초만에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이렇게 완성된 가죽은 내구성이 뛰어나고 오염에 강하다는 장점이 있어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가죽입니다.

에코닐 소재는 최근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에코닐

 에코닐은 최근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한 소재입니다. 특히 프라다가 더이상 나일론 백 생산을 중단하겠다는 ‘리나일론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버버리가 에코닐 캡슐 컬렉션을 만들면서 더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지속 가능한 패션과 함께 에코닐이 주목받는 이유는 이 에코닐이 원래라면 매립지로 가서 환경을 오염시켰을 폐기물에서 추출한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든 재생 나일론이기 때문입니다.

 이외에도 수많은 용어가 있지만 가장 많이 마주하는, 그리고 가장 궁금해할 법한 용어들만 뽑아보았습니다. 여러분의 쇼핑에 즐거움을 더했길 바라며 글을 마무라하겠습니다. 그럼, 행복한 쇼핑 되세요!

editor Daseol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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